10만원 닷새 연체해도 대출 불이익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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월급이 250만원가량인 직장인 김 모씨(35). 김씨는 신용대출 1000만원을 받으려고은행을 찾았다.

은행 담당자는 김씨의 주민등록번호를 입력하더니 가장 좋은 금리(우대금리)로 신용대출을 승인해줬다. 그는 김씨가 두 곳의 은행에서 주택담보대출을 받은 뒤 5년간 단 한 번도 연체하지 않고 갚아 신용점수가 \'1등급\'이기 때문이라고 대답했다.

반면 15억원 규모 부동산을 보유하고 있는 최 모씨는 신용대출을 신청했지만 우대금리는커녕 대출불가 통보를 받고 황당했다.

은행 측은 "카드 사용과 은행 예ㆍ적금 가입 등 거래 실적이 없고, 1년 전 부동산대출을 연체한 적이 있어 신용점수가 5등급에 불과하다"며 최씨의 반발을 일축했다.

◆ 오늘부터 개인CB 본격 출범＝개인신용정보를 주요 금융기관이 공유하는 개인CB(크레딧뷰로) 서비스가 1일부터 본격적으로 시작된다.

한국개인신용(KCB)의 \'KCB 리포트서비스\'에 참여하는 금융기관은 모두 19개. 국민우리 신한 하나은행과 농협 LG카드 삼성카드 삼성생명 교보생명 현대캐피탈 등 대형 금융기관이 포함된다.

△개인 식별정보 8400만건 △대출정보 2000만건 △신용카드정보 5900만건 등 국내금융거래 인구 80% 이상의 거래내역이 대부분 공유된다.

특히 연체개시일, 연체금액 등 불량정보와 함께 대출ㆍ카드에 대한 신용거래실적(상환금액, 이용금액 등) 같은 우량 정보도 제공되는 것이 특징이다.

김용덕 KCB 사장은 "KCB는 지금까지 국내에서 공유된 적이 없는 대출상환 내역과신용카드 사용실적 등 개인신용평가에 유리한 우량 정보까지 모두 포함시킨다"고말했다.

◆ 소액 연체 \'봉변\'…잘 갚는 고객 \'혜택\'＝금융정보가 공유되면서 앞으로 소액이라도 상습적으로 연체하는 사람은 금융거래에서 불이익을 받는다.

KCB 측은 "소액 연체를 자주 하면 한 번 연체한 사람보다 빚을 갚을 가능성이 더낮은 것으로 판단돼 신용평가에서 더 나쁜 점수를 받게 된다"고 설명했다. 즉 100만원을 한 번에 연체하는 것보다 10만원을 열 번 연체하는 것이 더 나쁘다는 얘기다.

지금까지 은행들은 3개월 이상, 50만원 이상 연체정보만 공유했지만 KCB 출범에 따라 5일 이상, 10만원 이상으로 까다로워진다. 통상 2주~1개월 걸리던 신용정보 변동사항 적용기간도 대폭 줄어 바로 다음날부터 전 금융기관이 알게 된다.

반대로 정상적으로 대출을 상환하거나 연체 없이 카드를 많이 이용한 사람은 더 낮은 금리와 더 많은 대출을 받을 수 있다. 또 과거 1년간 이자 납부 실적이나 대출내용 등이 월별로 제공됨에 따라 동태적인 신용정보 관리가 가능해진다.

1년 전에 실수로 연체가 발생했더라도 나머지 11개월 동안 열심히 갚았다면 금융거래에서 불이익을 받지 않을 수 있다는 얘기다.

◆ 개인신용관리 5계명＝KCB는 개인CB 출범에 맞춰 \'개인신용관리 5계명\'을 추천했다.

개인신용관리의 최우선은 절대로 연체하지 않는 것. 또 거래 기관에 정확한 정보를제공하고 정기적으로 자신의 정보를 확인해 정보 오류로 인한 불이익을 받지 않아야 한다.

이를 위해 KCB는 1년에 한 번 무료로 자기신용정보를 조회할 수 있게 할 방침이다.

자신에게 꼭 맞는 금융상품을 선택하고 약관 등을 꼼꼼히 살핀 뒤 가입해야 한다